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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K-드라마와 창조성` 세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5.21
첨부파일0
조회수
131
내용
[한국경영학회] `K-드라마와 창조성` 세션
① 독단 ② 현장 ③ 변형
창의성의 원천…의외의 키워드
기사입력 2016.08.26 04:15:02

 


19일 경영학회 통합학술대회 `K-드라마와 창조성` 세션에서 이용석 SBS 드라마본부 수석PD가 드라마에서 경영학적인 측면의 창조성을 어떻게 발견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한국 드라마를 뜻하는 K-드라마는 해외에서 한류를 주도하며 거대한 글로벌 시장을 형성했다. 19일 제18회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 행사의 일부로 벡스코에서 열린 `K-드라마와 창조성` 세션에서는 K-드라마의 주역들이 직접 참석해 창의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이 세션에서는 이용석 SBS 드라마본부 수석PD(EP), 신경수 SBS 드라마본부 PD, 황주하 작가가 발표했다. 

세 사람은 각각 창조성은 의외로 리더의 독단에서 나올 수 있다는 점, 장기적인 기획보다는 현장에서 이뤄진 판단이 창의적일 수 있다는 점, 창조적인 작품이란 익숙한 것에 약간의 변형을 주는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이번 세션을 기획한 김희천 한국인사조직학회 회장(고려대 교수)은 "블룸버그에 의하면 `별에서 온 그대`와 `태양의 후예`의 경제적 효과는 1조원을 상회한다"면서 "K-드라마의 창조성을 어떻게 기업경영에서 배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위해 세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일지매` 등을 연출하고 `냄새를 보는 소녀` `사임당 : 빛의 일기` 등을 기획한 이용석 수석PD는 "드라마 기획은 확실성과 불확실성, 다수결과 개인, 검증된 방식과 새로운 방식, 명성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 상반되는 가치가 충돌하게 된다"면서 "우리는 다수결이 창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담당자가 독단적으로 결정해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방송국 사정으로 편성이 불발된 작품 대신 편성된 드라마가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은 경우가 많았다"면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추적자` 같은 드라마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K-드라마가 유명 작가, 유명 PD 등의 과거 성적만을 보고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오히려 창의성을 저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 항상 있다"고 토로했다. 

올해 초 방영이 끝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연출한 신경수 PD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육룡이 나르샤`에서 작가와 제작진이 가장 오래 준비하고 고민했던 것은 이방원(유아인 분)이 정몽주(김의성 분)를 살해하는 장면이었다"면서 "그런데 막상 촬영날에는 심각한 독감으로 인해 내가 입원해 촬영을 조연출에게 맡겼는데 준비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신 PD는 "당시는 이것이 참사라고 생각했는데 편집을 하다 보니 그것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방영된 후에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회고했다. 신 PD는 "우발적인 결과물이 더 창의적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창의성이란 결국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장금` 등을 집필한 황주하 작가는 `미세스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면서 창의성이란 거창한 발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을 새롭게 포장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당초 `미세스캅`은 과거 MBC에서 방송된 유명 드라마였던 `수사반장`을 현대물로 다시 만든다는 콘셉트로 시작했다. 그런데 MBC에서 편성이 불발되면서 다른 방송국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SBS에서는 동일한 콘셉트의 드라마가 있어서 방영되기가 어려웠다. 결국 주인공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고 여성 중에서도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유부녀로 주인공이 바뀌면서 드라마가 창의적으로 변할 수 있었다. 

황 작가는 "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흔하디 흔한 구성이 남녀 주인공이 서로 모르는 사이에서 오해와 악연으로 만났는데 알고 보니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여기에 약간의 변형을 주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참신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인 것이 2010년 방영된 드라마 `파스타`인데 여기서 두 주인공은 횡단보도에서 부딪힌다. 이것만으로는 상투적인 구성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하지만 여기서 여자주인공이 들고 있던 물고기가 담겨 있던 비닐봉지가 쏟아지고 남자주인공이 손바닥에 물을 담아서 이 물고기를 살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지루하지 않은 참신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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