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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용욱 우송대 부총장 겸 솔브릿지국제대학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5.20
첨부파일0
조회수
276
내용
[인터뷰] 전용욱 우송대 부총장 겸 솔브릿지국제대학장
"하드웨어만으로 경쟁하던 시대는 끝났죠"
기사입력 2010.06.16 04:00:30 | 최종수정 2010.06.25 07:49:26  
 
“20년 이상 머물던 중앙대를 떠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경영학의 국제화와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에 끌렸습니다. 더욱이 김성경 우송대 이사장의 확고한 학교 육성의지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죠.” 88년부터 강의하던 중앙대를 떠나 올 초부터 대전에 위치한 우송대 부총장 겸 솔브릿지국제대학장으로 일하고 있는 전용욱 교수의 술회다. 전용욱 학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미국 MIT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은 뒤 20여년간 중앙대 경영대에서 교수로 몸담았고 2007~2009년엔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을 지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직을 맡는 등 현장경험이 많은 경영전문가로 한국경영학회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51년생 / 서울대 경영학과 / 미국 노스웨스턴대 석사 / 미국 매사추세츠대(MIT) 박사 / 88~2009년 중앙대 교수 / 우송대 부총장 및 솔브릿지국제대학장, / 한국경영학회장(현)

오래 몸담고 계시던 대학에서 옮기셨습니다. 주변에서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먼저 솔브릿지국제대학의 목표나 커리큘럼 구성 등이 흥미로웠습니다. 학생과 교수진의 80% 이상이 외국인이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한국 비즈니스 스쿨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우리 기업이나 경제는 국제화돼가는데, 경영교육은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러 있어요. 경영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자는 생각과 아시아 톱 비즈니스 스쿨을 만들겠다는 재단의 의지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신생 대학으로 가신 만큼 기반을 다지고, 새로운 비전을 제정하는 등 할 일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솔브릿지국제대학의 비전은 무엇인지요. 

제가 와서 먼저 한 일이 비전 만들기입니다. 비전을 만들고, 이를 교수·학생들과 소통해야 학교 발전이 가능합니다. 비전은 명확합니다. ‘Becoming Harvard Business School by 2020’입니다. 앞으로 10년 후까지 초일류 수준의 경영대학과 경영대학원으로 거듭나자는 취지예요. 비전에 따른 미션도 분명해요. 차세대 아시아의 ‘사고리더(Thought Leader)’를 만드는 교육을 하자는 것입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수많은 경영대학들이 있습니다. 솔브릿지만의 차별화 요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솔브릿지만의 색깔을 갖기 위해 3가지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첫째가 아시아 매니지먼트(Asia Management)입니다. 다음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와 컨버전스 비즈니스예요. 아시아 매니지먼트는 학생들이 국적에 관계없이 아시아경제와 기업 경영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입니다. 

앞으로 아시아에 위치한 회사들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기회가 많을 겁니다. 여기에 경영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는 졸업생들을 만들어내자는 취지예요. 일반적인 커리큘럼은 미국식 경영학을 기본으로 하되 아시아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도 활용하자는 겁니다. 

솔브릿지국제대학에서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영어와 모국어 외에 한국어를 익혀야 한다. 아시아 중심 비즈니스 스쿨을 지향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 학생들은 중국어와 일본어 중 하나를 선택해 부전공해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 학장은 “한국 경영교육 국제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컨버전스가 기업 경영에서도 트렌드입니다. 대학에서의 컨버전스 교육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사용 가능토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선 아카데믹한 배경 외에 산업 경험이 필수적이에요. 학생들에게 이런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선 커리큘럼 강화와 함께 교수들의 포트폴리오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도입한 게 MBO (Management By Objective)예요. 교수들이 1년 단위로 교육과 리서치, 서비스 등 3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분야를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내게 합니다. 저희는 이를 계량화해 1년 단위로 평가하는 것인데, 리서치뿐 아니라 교수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예요. 

전 학장은 솔브릿지에 대해 한마디로 ‘부티크 경영대’라고 정의한다. 규모는 작지만 고품질 학교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실질적인 문제인 취업을 돕기 위해 ‘솔브릿지의 친구들’이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두산중공업, 현대카드 등 대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인턴십과 장학금을 제공하고, 취업기회를 넓히자는 의도다. 

화제를 돌려, 현재 한국경영학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최근 경영학의 추세가 경쟁이론에서 협력과 융합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한마디로 경쟁우위에서 컨버전스로의 이동 같습니다만. 

2000년대 들어 협력이 강조되는 게 사실이에요. 경쟁하면서 협력도 하자는 ‘코피티션(Copetition)’도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죠. 특히 산업 간 컨버전스가 활발해지면서 한 기업이 모든 역량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됐습니다. 자연 다른 영역 혹은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가 됐습니다. 애플은 콘텐츠에 자신들의 강점인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을 더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냈어요. 학문적으로는 다른 것에 대한 수용 능력, 소위 ‘management of diversity’가 중요해졌다는 점인데요. 아무래도 단일문화 단일조직 등을 강조해왔던 한국기업들에는 넘어야 할 산입니다. 다행인 점은 한국기업들은 적응능력과 유연함이 강점인 만큼, 새로운 도전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런 점에서 소위 재벌 즉, 대기업집단의 경쟁력이 궁금해집니다. 

한국적 대기업집단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지니고 있고 장점이라 볼 수 있지요. 삼성전자만 해도 가전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모두 가진 유일무이한 회사입니다. 컨버전스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장점입니다. 의사결정이 신속하다는 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단점이라면 소프트웨어와 소프트 스킬의 부족입니다. 최근 아이폰 돌풍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분야의 경쟁력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최근 모멘텀 경영을 화두로 내놓으신 걸 봤습니다. 컨버전스 시대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요. 

시장지형을 변화시키는 모멘텀에서 뒤처지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단적인 예로 디지털 모멘텀 시대에 적응한 삼성전자가 단번에 소니를 앞지를 수 있었습니다. 

애플이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라는 모멘텀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낸 것도 마찬가지예요. 바뀐 상황을 되돌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일각에선 국내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격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산업정책 측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없는지요. 

컨버전스 시대에는 특정 기업보다는 생태계 간 경쟁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가 조성한 생태계와 도요타 생태계가 맞부딪치는 양상이죠. ‘쐐기돌(Key stone)’ 역할을 하는 대기업과 외부 협력업체들이 하나의 집합체가 돼 다른 집합체와 경쟁하는 것이 생태계 간 경쟁이죠. 만약 쐐기돌 역할을 하는 기업이 이익을 독점한다면 그 결과는 뻔한 것 아니겠어요. 우리 대기업들도 말로만 하는 상생경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장기적인 생태계 생존이 가능하도록 하는 인식전환과 제도 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솔브릿지국제대학은 

28개국서 온 학생들 수학 

2007년 설립된 솔브릿지국제대학(SolBrid ge International School of Business)은 우송대 김성경 이사장의 역작이다. 

솔브릿지의 특징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우수한 아시아권 학생들을 선발해 세계적 수준의 전문경영인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솔브릿지국제대학의 전임 교수진은 대부분 미국, 영국, 캐나다, 대만, 인도, 싱가포르, 터키 등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대학 강단에서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등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경영자로 활약한 경험도 갖추고 있어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강점이 있다. 

28개국 400여명의 외국 학생이 재학 중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네팔 등 국적도 다양하다. 모든 수업이 100% 영어로 진행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미국 조지아공대 경영대학, 중국 베이징외국어대 등 외국 대학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복수학위제(2+2)의 길도 열려 있다. 

전용욱 학장은 “경영교육 수출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대담 = 이제경 부장 cklee@mk.co.kr / 정리 = 김병수 기자 bs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60호(10.06.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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