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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사내정치, 조직에 독이라고? 잘쓰면 윤활유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5.21
첨부파일0
조회수
204
내용
[The Biz Times] 사내정치, 조직에 독이라고? 잘쓰면 윤활유다!
심리·경영학자 3人이 분석한 사내정치의 세계
너무 잘해도 문제…못해도 문제
사내 정치, 중용의 道를 지켜라
기사입력 2015.12.18 04:24:02
 


최근 연말 기업 인사철을 맞아 희비가 엇갈린다. 승진자는 웃고, 물 먹은 자는 운다. 결과에 대한 원인 분석도 자연스레 제기된다. 누구는 순전히 실력에 따라 승진했다거나 누구는 실력보다 인맥이나 다른 이유로 승진했다는 말들이다. 승진의 원인 중 실력 외에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사내정치`다. 과연 사내정치는 얼마나 인사에 영향을 미칠까. 또 조직에 어떤 유용성이 있을까. 

사내정치의 사전적 뜻은 개인이 조직 내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직원들과의 세력을 형성하기 정도로 풀이된다. 사실 사내정치가 경영학의 핵심 연구 주제로 다뤄지진 않았지만, 매일경제 `더 비즈 타임스`팀은 3인의 저명 해외 교수를 인터뷰하며 직장 속 사내정치에 대해 해부했다. 

인터뷰에 응한 잉고 제틀러(Ingo Zettler) 코펜하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캐슬린 리어든(Kathleen Reardon) USC 마셜 비즈니스 스쿨 명예교수, 토마스 샤모로―프레무직(Tomas Chamorro―Premuzic)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비즈니스 심리학과 교수 겸 호건 어세스먼트(Hogan Assessments) 최고경영자(CEO) 모두 "조직생활에서 사내정치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니 이를 조직의 이익을 위해 충분히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사내정치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개인과 조직을 위해 활용만 할 수 있다면 경영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내정치가 제대로 안되면 소통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음은 그들과의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사내정치는 직장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인가. 

▷제틀러 교수〓사내정치 활동이 없는 조직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일부 상황은 정치적인 활동을 내포한다. 예로, (승진을 앞두고 마련된) 협상을 할 때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거나 좋은 관계를 만들려고 한다. 둘째, 사람들은 상대방과 소통할 때 공통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공통 가치관이 무엇인지 찾는다. 그리고 본인을 잘 포장하려 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타인의 도움을 요청한다. 다시 말하자면 `사내정치`라고 말할 수 있는 행동들은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기도 한다. 

▷리어든 교수〓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이 협력을 하면 정치를 피할 수 없다. 사내정치 활동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언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를 아는 것은 (사회생활의) 공식이다. 

▷샤모로―프레무직 교수〓비(非)사내정치적인 조직은 없다. 직원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능이 점차 많이 사용되어도 결국 어떤 일에 대한 결정은 사람의 몫이다. 사람들은 태생부터 정치적이다. 데일 카네기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사람들을 대할 때는 논리적이 아닌 감정적인 동물과 상대하는 것임을 항상 기억하라." 

사람들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내정치를 펼쳐야 한다. 능력이 있는 직원이라도 사내정치를 하지 않으면 (그의 능력이) 간과된다. 한 직원이 실제로 어떤 일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와 타인이 봤을 때 해당 직원 기여도의 가치에는 차이가 있다. 

―사내정치는 어떻게 좋게 사용될 수 있는가. 또 어떤 상황에서 사내정치의 효율성이 가장 잘 나타날까. 

▷리어든 교수〓다른 직원들이 본인과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 사내정치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소통을 하는 데 지장이 생긴다. 나의 연구자료는 사내정치가 어느 정도 깔려 있는 조직에서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자료다. 사내정치를 하찮게 보는 것은 대인관계를 하찮게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지는 `정치적인 문화(political culture)`를 이해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제틀러 교수〓첫째,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한 해결책을 빨리 내놓는 데 사내정치가 도움을 줄 수 있다. 둘째, 사내정치는 사람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이 유대관계는 언젠가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직장 동료, 주요 고객, 상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중대한 프로젝트를 따내는 데 도움이 되고, 힘든 일을 직면했을 때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좋은 성과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모든 사람들이 사내정치를 통한 아부를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직 분위기에 따라 사내정치의 성공 여부가 갈리기도 한다. 

▷샤모로―프레무직 교수〓개인의 단기 목적을 이루는 데에만 사내정치의 효율성이 드러난다. 장기적으로 사내정치는 조직에 해가 된다. 개인의 이익을 좇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회사를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승진하도록 만드는 것이 사내정치다. 

―기업문화를 만드는 주요 인물은 리더인데, 사내정치에 관해서 리더는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가. 

▷리어든 교수〓리더는 조직에서 시작된, 혹은 `피어나고 있는` 사내정치의 스타일을 간파해야 한다. 또한 사내정치가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는지 혹은 가로막는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는 것에 얼마나 한계를 두는지 등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한다. 

▷제틀러 교수〓앞서 말했듯이 어떤 종류의 사내정치가 용인되는지는 각 기업문화에 따라 다르다. 이 때문에 리더들은 올바른 사내정치의 롤모델이 되어 내부정치를 활성화하거나 막을 수 있다. 



―사내정치가 어느 조직에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도, 상대적으로 `덜 정치적인` 조직도 있다. 

▷샤모로-프레무직 교수〓타 기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덜 정치적인` 조직은 사람들의 능력을 기반으로 채용하고 승진시킨다. 나아가 일관되고 투명한 기준으로 인재의 능력을 정의한다. 덧붙여 개인의 이익이 아닌 조직을 위해 일한 사람들에게 보상을 한다.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사내정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는 산업이 있다면. 

▷제틀러 교수〓컨설팅 기업, 미디어 등과 같이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하는 것이 중요한 산업에서 사내정치를 더 많이 한다. 반복적으로 협상을 하거나 제품을 판매하는 업종에서도 타 업종보다 사내정치 활동이 더 많이 있다. 

―사내정치를 잘하는 사람이 실제 더 좋은 성과를 내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제틀러 교수〓사내정치를 상대적으로 더 잘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얻으며 전반적으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업무성과가 더 높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나와 요나스 랑(Jonas Lang) 벨기에 겐트대학교 교수는 사내정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직장에서 `내부정치 활동`에 중점을 두는 것은 결국 조직에 손실을 입힌다는 주장을 세웠다. 이 가설들을 바탕으로 연구를 한 결과, 사내정치 능력이 중간 수준(intermediate level)이 되는 사람들이 가장 좋은 업무 성과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문화와 사내정치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나. 

▷제틀러 교수〓그렇다. 기업문화에 따라 해당 조직에 포용되는 (사내정치 정도의) 선이 그어진다. 다시 말하자면, 해당 기업문화에 따라 어느 정도까지 자기 자신을 홍보하는 것이 괜찮은지,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싸우는 게 적당한지, 고객들의 만족을 위해 어느 정도까지 행동해야 하는지 등이 다르다. 

―과거 사내정치를 통해 승진을 한 리더는 사내정치를 더 포용할까. 

▷리어든 교수〓사내정치를 통해 승진했기 때문에 사내정치를 포용하는 것은 리더십이 아니다. "내가 사내정치를 통해 지금의 위치에 올라왔으니 당신도 그렇게 해야 돼"라고 말하는 것은 `정치적인 조심성`이 없는 리더의 행동이다. 리더의 목표는 사내정치가 올바르게 사용되도록 감독하는 것이지, 걷잡을 수 없이 널리 퍼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리더와 직원들이 사내정치를 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하나. 

▷제틀러 교수〓리더는 리더라는 자리 때문에 더 다양한 방법으로, 더 설득력 있게 사내정치를 펼칠 수 있다. 예로, (경쟁팀이) 어떤 프로젝트를 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고, (어떤 프로젝트의) 데드라인을 바꾸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리더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갖는 권한으로 협상을 더 자연스럽게, 설득력 있게 진행할 수 있다. 

▷리어든 교수〓리더에겐 더 많은 권력이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펼치는 사내정치의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리더는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은밀한 사내정치`가 언제 회사에 손상을 입히는지 알 수 있다. 

▷샤모로―프레무직 교수〓리더와 직원들의 사내정치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리더들도 과거에는 한 회사의 직원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전직·현직·차기 경영학회장이 보는 사내 정치
"인센티브와 결합해 음지서 양지로 끌어내라…조직은 춤을 출 것" 



"사내 정치는 그 자체로 선도 악도 아니다. 단지 활용하기에 따라 회사를 춤추게 할 수도 있고 회사를 망하게도 할 수 있는 마법의 도구이다." 

한국경영학회를 대표하는 전·현직, 차기 경영학회장 3명은 사내 정치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입을 모았다. 사내 정치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조직과 개인의 이익 모두에 도움이 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요지였다. 다만 자칫 잘못 운영될 경우 기업의 명운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무서운 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 등 리더가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사내 정치 순기능은 소통과 신속한 문제 해결 도구라는 데 있다. 임채운 경영학회장(서강대 교수)은 "사내 정치는 윤활유와 같은 기능을 한다"며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의사소통하고 정보를 교류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때 공식적인 절차를 벗어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순기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장우 전 경영학회장(경북대 교수) 역시 "사내 정치는 인간관계에서 자연히 발생하는 권력 배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조직의 권력 배분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수단이 된다"고 지적했다. 

유창조 차기 경영학회장(동국대 교수)은 사내 정치의 활용법으로 인센티브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개인이 추구하는 이익과 조직이 추구하는 이익을 일치시켜 개인이 사내 정치를 통해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유도하자는 주장이다. 

유 교수는 "한 개인의 이익이 사내 정치를 통해 늘어난다고 해서 이를 무조건 억제할 필요는 없다"며 "조직이 개인의 이익과 동반해서 이익이 늘어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EO 역할은 바로 이 같은 인센티브를 고안해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사내 정치가 승진 등 인사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임 교수는 "일차적으로 업무성과에 의해 승진 후보자가 결정되고, 사내 정치를 잘한다는 것이 대인관계와 소통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차적인 기준으로는 타당하다"고 말했다. 만일 사내 정치가 인사를 좌우하거나 그와 유사한 소문이 무성한 기업은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더 나아가 사내 정치 해악을 분명히 깨닫고 주의깊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사내 정치는 진정한 의미에서 리더십이 아니다"며 "사내 정치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정성에 의심을 받고 결국 오래 가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 역시 "조직 구성원 상당수가 동의하기 어려운 사내 정치가 일어날 경우 분열, 냉소주의 등 조직 유효성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CEO는 특정 집단의 이해가 독점적으로 반영되지 않도록 하고 조직 발전이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권력배분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원섭 기자 / 윤선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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