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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車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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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車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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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스마트핀테크 연구센터장 인터뷰
디지털화로 AI·IoT 생활 곳곳에 사용…시스템반도체 필요성↑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자동차 한 대가 전자기기 역할을 하면서 차랑용 반도체를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가 전체를 컨트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수요가 늘어나면 늘었지 이보다 줄어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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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사진) 전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현 스마트핀테크 연구센터장)은 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차랑용반도체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등 시스템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삼성전자(005930)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와 생산시설을 늘려가고 있지만 SK하이닉스 등 다른 기업들도 관련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것과 연계해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와 디자인하우스(설계 서비스 기업) 등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좀 더 촘촘하고 튼튼하게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을 필두로 한 친환경 정책 확산에 따른 전기자동차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자율주행차 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등이 일상생활에 접목되면서 시스템 반도체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스템 반도체 부족현상은 5년 정도 지속할 것 같다”며 “공장이 지어지는 속도보다 모든 것들이 스마트화돼가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자율주행 시대로 가면 시스템반도체는 더 필요해진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오토라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급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 국내 역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돌입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자동차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들과 관련해 필요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IoTAI5G 등과 관련된 기술들이 냉장고, 에어컨 온갖 곳에 들어가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작년에 전년과 비교해 15%나 성장했다”며 “일례로 내연차 한 대에는 시스템반도체 200~300개 정도가 들어간다. 특히 현재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전자제어장치(ECU) 등은 자동차 하나하나 기능을 컨트롤해야 해 기능이 늘어날수록 부품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CU는 엔진과 관련된 각종 센서의 정보를 모으고 엔진을 최적으로 제어해주는 ‘자동차의 뇌’다. 최고급 사양의 자동차 한 대에는 100개의 ECU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폴크스바겐이 조달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품은 ECU용 반도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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