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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국경영학회장 최 정 일

 

존경하는 한국경영학회 회원 여러분,

 

창립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회장직을 맡게 되어 깊은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이 자리는 개인의 영예가 아니라, 선배 학자들께서 이어오신 소명과 책무를 잠시 맡아 수행하는 자리라 생각합니다.

 

70년의 축적 위에 서서 1956년, 나라가 재건의 길을 걷던 시절 우리 선배 학자들은 경영학이라는 학문적 등불을 밝혔습니다. 그 작은 불씨는 70년 동안 수많은 연구와 토론, 그리고 현장과의 치열한 교류를 거치며 한국 사회와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큰 빛으로 자라났습니다.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 역시 누군가의 땀과 헌신이 켜켜이 쌓여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저는 그 축적의 의미와 무게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시대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는 시대에, 경영의 본질은 무엇인가.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가 충돌할 때, 우리는 어떤 기준을 제시할 것인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앞에서, 경영학은 어떤 해법을 제안할 수 있는가.

 

이 질문들 앞에서 학문은 더 이상 연구실 안에 머물 수 없습니다. 지식이 현실을 만나 실천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학문은 사회적 책임을 다합니다. 융합학회로서 한국경영학회가 시대의 길잡이가 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거창한 약속 대신, 단단한 실천 저는 1년 안에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약속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전임 회장단과 집행부가 쌓아온 전통과 성과를 존중하고, 그 토대 위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과제를 차분히 실행해 나가겠습니다.

 

개별 학회의 전문 영역을 융합학회가 대신하는 방식은 지양하겠습니다. 각 학회의 고유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는 것이 학문 공동체의 건강성을 지키는 길이라 믿습니다.

 

또한 특정 지역이나 이해관계에 치우친 활동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외부 행사 참여는 신중히 접근하겠습니다. 한국경영학회는 균형과 공공성을 지키는 융합학회로 자리해야 합니다.

 

그 대신, 공공·국방·바이오·엔터테인먼트·푸드·문화예술 경영 등 경영학의 시선이 더욱 필요하지만 아직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영역으로 시야를 넓히겠습니다. 융합학회로서 감당해야 할 새로운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함께 걸어갈 네 가지 길
첫째, 산학관연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산업계·학계·정부·연구기관이 함께 모여 실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장을 만들겠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산업통상자원부, 재정경제부, IBK기업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소비자원 등과의 교류를 확대하여 기업과 사회의 미래 의제를 선도하는 학회가 되겠습니다.

 

둘째, 지역과 함께하는 실천적 학회가 되겠습니다. 전국 지회를 중심으로 산업단지공단, 테크노파크, 혁신도시 공기업 및 공공기관 등과 협력하여 지역 경제의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겠습니다. 지역의 지속가능성이 곧 국가의 지속가능성입니다.

 

셋째, AI 시대에 걸맞은 학술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시의성 있는 주제로 학술대회의 참여를 확대하고, 젊은 연구자를 위한 연구방법론 및 AI 활용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회원들의 연구와 저술 활동에 대한 실질적 재정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동시에 정년을 앞둔 선배 교수님들을 위한 퇴임 준비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 간 지혜의 선순환을 이루겠습니다.

 

넷째, K-경영의 세계화를 이끌겠습니다. K-콘텐츠, K-Food, K-방산 등 글로벌 시장에서 나타나는 한국 기업의 성과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겠습니다. 재외동포청, KOTRA, KOCCA,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식진흥원 등과 협력하여 해외 진출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가정신 및 지속가능경영 연구를 통해 한국 경영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100년을 향한 출발점에서 70년은 한 사람에게는 한평생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그러나 학문 공동체의 역사로 보면 이제 한 단계의 축적을 이룬 시점에 불과합니다. 앞으로의 100년은 지금 우리의 선택과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

 

이 계획은 저 혼자의 것이 아닙니다. 회원 여러분과 함께 논의하고 조율하며, 실현 가능한 과제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곧 학회의 방향이자 힘입니다.

 

아낌없는 조언과 때로는 엄정한 비판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겸손하되 흔들림 없이, 책임 있는 자세로 이 길을 걷겠습니다.

 

한국경영학회가 학문적 깊이와 실천적 지혜를 함께 갖춘 공동체,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온기가 살아 있는 학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3월 1일
한국경영학회 제71기 회장 최정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