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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콘퍼런스 (1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5.20
첨부파일0
조회수
823
내용

정운찬·최중경, '동반성장 이견' 안푸나?못푸나?

뉴시스| 기사입력 2011-06-30 07:00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대·중소기업 상생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의 최중경 장관과 기업상생 전담기구인 동반성장위원회의 정운찬 위원장간 '동반성장'이 관가 안팎에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정 위원장과 최 장관간 동반성장의 해법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차에서 비롯된 갈등이 장기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기업에 동반성장을 주문하기 전에 두 사람간 상생이 더 시급한게 아니냐는 우려와 무관치 않다.


두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테이블에서 마주보고 동반성장을 논의한 것은 최 장관이 취임 직후 여의도에 위치한 동반성장위원회를 찾아간 2월 중순 무렵. 이후에는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도 서로 접촉해 동반성장을 논의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 같은 갈등은 정 위원장이 정부부처나 유관기관 등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설익은 초과이익공유제를 들고 나온 올해 2월말부터 시작됐다.


정 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같은 달 최 장관은 정부 관료 중 가장 먼저 "기업마다 이익공유제를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밝힌데 이어, 3월 중순께 "초과이익공유제는 현실에 맞지 않다.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거듭 불만을 표출하자, 같은 날 정 위원장이 "장관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이 정부에 동반성장 의지가 없는 것 같다. 동반성장 위원장의 의지를 꺾는 것 같다"며 발언수위를 높이면서 갈등기류는 짙어졌다. 


다시 며칠 만에 최 장관이 "동반성장은 무리하게 추진해선 안 된다"며 정 위원장을 사면초가로 몰자, 정 위원장은 "지경부 장관이 동반성장위 활동에 부정적이다. 둘 중 한명은 물러날 수밖에 없다"고 반격하면서 사퇴카드까지 들고 나왔다.


결국 청와대가 정 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를 지지하자, 최 장관이 정 위원장의 동반성장위원장직에 대한 신뢰감을 보이면서 갈등은 가까스로 봉합됐지만, 두 사람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 중소기업 동반성장,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및 MRO 등에 대한 공청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이날 주제가 주제인 만큼 동반성장의 양축인 최중경 장관과 정운찬 위원장이 국회에 출석해 조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경부 1차관을 대신 보낸 최 장관은 불편한 관계를 의식한 듯 국회 지경위원장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내 공청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정 위원장 역시 이번 주 초 지경부가 후원한 동반성장 행사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지난 27일 지경부는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 정립을 목적으로 한국경영학회, 중소기업학회와 공동으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최 장관은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할 만큼 학회가 주도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무게를 실어줬지만 동반성장위는 정운찬 위원장 대신 정영태 사무총장을 대신 보냈다. 평소 정 위원장이 동반성장 전도사로 적극 활동하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였다.


이에 대해 동반성장위는 "주최측에서 (정 위원장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영태 위원회 사무총장은 "대부분 실무자급이 와서 위원장이 갈만한 자리가 아니었다. 대부분 경제단체 부회장이 왔지, 회장이 안 오지 않았냐"며 불참이유로 격식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설득력은 떨어졌다. 정운찬 위원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위원회 맡기 전엔 어디서 오라고 하면 안 가는 게 원칙이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이후엔 '캠페인 해야겠다'싶어서 오라고 하면 시간 없으면 몰라도 대부분 간다"고 할만큼, 사회 전반에 동반성장 뿌리를 내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오히려 "가기 싫은데 가서 설득을 해야지, 나랑 비슷한 생각 가진 사람들 만나서 뭐하냐"고 할 정도로 정 위원장은 행사의 위상이나 격식은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 편이다.


학회가 주도한 만큼 컨퍼런스에 지경부 장관을 초청하듯 동반성장위원장도 초청할 수 있는 자리 아니냐는 지적에 동반성장위의 한 관계자는 "참고로 그 학회를 지경부에서 지원했다"며 대답을 대신했다. 현재 지경부와 동반성장위 사이의 거리감을 짐작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최 장관과의 만남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마음의 준비'를 제시했다. "서로 만나고 대화해야한다는 건 마음의 준비가 돼있어야 하지 않나. 마음의 준비가 돼있어야 대화가 되지, 어떻게 만난다고 대화가 되겠나. 서로 마음을 보여야 한다"는게 정 위원장의 생각이다.


정 위원장은 위원회 출범 6개월만에 안팎에서 은근히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 당장 정 위원장 눈앞에 초과이익공유제,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같은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다. 


초기에 반발하다 수긍하는 것처럼 보였던 대기업은 근래 유관기관의 연구자료를 발표하면서 중소기업 영역을 심사하는 동반성장위를 압박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제도시행을 기다리는 중소기업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갑갑해하며 벌써부터 불만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최 장관 역시 동반성장은 지경부 수장으로서 반드시 추진해야할 시급한 과제다. 현 정부가 집권 후반기 국정기조를 서민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동반성장은 최 장관 본인의 말처럼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 정권의 집권 후반기 성패는 서민경제와 직결된 동반성장의 성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정 위원장과 최 장관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과천(지경부 청사)과 여의도(동반성장위) 사이의 거리만큼 좀처럼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된다면 불필요한 에너지만 소모할 뿐 득이 될 건 하나도 없다는게 대다수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더욱이 두 수장 때문에 조직간 관계마저 소원해진다면 그에 따른 혼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고스란히 돌아올게 불 보듯 뻔하다. 지금 정 위원장과 최 장관의 '동반성장'이 절실한 이유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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