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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경] 기업가정신 바닥에 창업기반은 허약하다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5.21
첨부파일0
조회수
958
내용
[사설] 기업가정신 바닥에 창업기반은 허약하다니
기사입력 2015.08.20 00:03:01

경영학자들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기업 중심 성장과 창업 기반 취약`을 꼽았다. 한국경영학회가 매일경제신문 주관으로 지난 17일 개막한 통합경영학회에서 경영학자 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를 1순위로 꼽은 응답이 28.9%로 가장 많았다. 

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창업해 공동체에 기여한다는 기업가정신이 약해졌다는 증거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기껏 22위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한국경영학회 강의에서 "중국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 창업자들이 이끄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며 개탄하기까지 했다. 결국 한국은 혁신 기업이 출현하지 않고 기존 대기업 위주로 경제가 굴러가고 있어 경제 전체의 혁신 에너지가 약해졌다는 뜻이다. 기껏 한다는 창업마저 36.2%가 혁신과는 무관한 생계형 창업이다. 

기업가정신이 약한 나라는 미래가 없다. 혁신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이 강한 이유는 구글·페이스북 등 새로운 기업들이 기존 대기업은 생각지도 못한 혁신을 해내기 때문이다. 중국이 부상하는 이유도 다를 바 없다. 2010년 창업한 샤오미 등 젊은 혁신 기업들이 중국의 `굴기`를 이끌고 있다. 중국은 하루에 1만개꼴로 창업이 일어난다. 

한국이 생존하려면 기업가정신 고취가 필수다. 대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젊은이들이 손쉽게 창업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대기업도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만 스타트업과 대기업 사이에 지식의 공유가 일어나 혁신이 촉발된다. 그러나 한국 대기업은 창업을 위해 퇴사하려는 직원들을 오히려 압박한다. 기밀 유출을 이유로 소송까지 낸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런 행위 자체가 위법이다. 직원이 경쟁사로 이직하지 못하게 막는 행위조차 불법으로 간주하는 `코드 16600`이라는 주법 규정 덕분이다. 그래서 실리콘밸리 대기업은 직원의 창업을 지원하고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한국 대기업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원 9명이 퇴사해 3개의 스타트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에 벽이 없어지는 실험이 확산돼야 창조경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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